[미주 한인 정치의식 설문] 동·서부선 박근혜…중부선 안철수 1위
미주 한인들의 한국 대선주자 및 정당별 대선 후보 지지율은 지역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대선 후보의 경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서부와 동부 지역에서 타 주자에 비해 10%포인트 이상을 앞섰다. 하지만 중부에선 3위로 내려앉았다. 서부에선 박 위원장이 27.8%의 지지를 받아 19.6%를 받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17.1%를 얻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크게 앞섰다. 동부 지역 역시 박근혜 후보가 29.4%의 지지를 받아 안 원장(20.6%) 문 고문(10.3%)을 앞섰다. 반면 중부지역에서는 안 원장이 29.3%의 지지를 얻어 박근혜 위원장(12.2%)을 2배 이상 앞서며 1위에 올랐다. 문 고문도 22% 지지율로 2위에 올랐다. "어느 정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는가"란 질문에 대한 설문엔 동부와 서부지역이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서부에선 민주통합당 후보의 지지율이 39.2%로 31.6%를 받은 새누리당 후보 보다 7.6%포인트 높았다. 이에 반해 동부에선 새누리당 후보 지지율이 34.9%로 민주통합당의 21.4%보다 13.5%포인트 높았다. 중부에선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36.6%로 새누리당 후보 지지자 26.8%보다 많았다. 이같은 결과는 미주한인들이 '새누리당 대선후보' 보다는 박 위원장 개인에 대해 더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를 가정할 경우엔 서부와 중부에선 야권 지지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에서 안 원장과 문 고문의 지지율을 합치면 37.7%가 된다. 박 위원장 지지율을 9.8%포인트 앞지른다. 중부에선 그 격차가 4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진다. 반면 동부에선 안 원장 문 고문의 합산 지지율이 30.9%에 머물러 박 위원장 지지율과의 차이가 1.5%포인트에 불과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서부에서 5.1% 동부에서 3.2% 중부지역에서는 7.3%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경기도지사 민주통합당의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은 전 지역에서 한 자리수 지지율을 얻었다. 총선이 새누리당의 승리로 끝났고 설문조사가 총선을 앞두고 실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선주자 지지율 또한 그 사이 상당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한국갤럽이 총선 직후 전국의 투표 참여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대선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박 위원장은 45.1%를 기록 35.9% 지지율을 보인 안 원장을 제쳤다. 한국 중앙일보가 올해 1월 18일 실시한 조사에선 안 원장이 48.1%로 박 위원장(43.6%)을 앞섰지만 약 3개월 사이 판세가 역전된 것이다. ☞설문조사 방법 미주한인 정치의식 설문조사는 지난 3월 13일부터 18일까지 닷새 동안 진행됐다. 대상 지역은 전국 3개 권역이었다. 서부에선 가주의 LA 오렌지카운티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조사가 이루어졌다. 동부에선 뉴욕 플러싱과 맨해튼 뉴저지주와 워싱턴 DC가 포함됐다. 중부에선 시카고와 애틀랜타 등지에서 조사가 진행됐다. 총 조사 대상자 수는 무작위로 선정된 재외선거 투표 참여가 가능한 325명이었다. 남녀 성비는 각각 46% 52%였다. 조사대상 연령대는 20대 16% 30대 26% 40대 24% 50대 22% 60대 이상 12%였다. 백정환 기자·박지수 인턴기자